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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문은 잠겨있습니다.
'12시 55분...'
약속 시간이 5분 남았음에도, 당신의 '동업자'는 보이지 않습니다. 당신은 괜히 불안해져 괜히 혼잣말을 
중얼거렸습니다.
'이래서 초짜와는 작업하면 안 된다는 거야.'
당신의 전 동업자가 '학교'에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겁니다. 그 친구는 당신과 합도 잘 맞고, 무엇보다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여 일찍 나와 작업 준비를 하던 아주 모범적인 범죄자였으니까요. 새 파트너는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 외에 범죄에 도움이 되는 점이 없으니, 비교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습니다. 가장 참을 수 없는 점은 너무 실수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. 이번 계획만 해도 벌써 몇 번이나 어그러졌는지 모르겠습니다. 새 파트너가 짠 범죄 계획은 허술해, 도저히 따라줄 수 없을 정도였거든요. 그깟 절도, 그냥 몰래 들어가서 귀중품 훔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? 아니요, 그러면 안 됩니다. 범죄 계획은 철저해야 합니다. 플랜 B까지는 몰라도, 적어도 플랜 A는 확실해야 합니다. 그것이 당신이 '괴도'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.
"헉...헉... 빨리 오셨네요? 저도 시간 맞춰 오려고 뛰어왔어요."
당신의 속을 모르는지, 새 파트너는 칭찬해주길 원한다는 듯 1시 직전에 이 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레 말합니다. 당신은 대꾸하지 않고 등을 돌려 저택으로 향합니다. 여기서부터 거리가 꽤 있으니, 빨리 걸어야 했습니다.
저택은 숲 속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. 주변에 행인도 없다는 것. 당신은 몇 주 전 이 점을 높게 사, 이 집을 다음 타겟으로 정했습니다. 나무 사이로 저택이 보일 때 쯤, 당신은 파트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.
"비밀번호가 뭐라고?"
"비...비밀번호요? 잠시만요..."
파트너는 당황한 표정으로 가방 속에서 메모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. 전 파트너는 비밀번호같은 정보들은 다 외우고 다녔는데...당신은 이 상황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아 얼굴을 찡그렸습니다.
"1011이요!"
"확실한 거지?"
"네네, 말씀하신대로 '뒷골목 영감님'한테 30% 떼어준다는 조건으로 받아온 정보예요."
새 파트너를 믿진 못해도 '뒷골목 영감'은 믿을 수 있었습니다. 그는 정보꾼이고, 당신과도 지금까지 계속 거래를 해왔으니까요. 저택 앞에 다다르자, 당신은 세련되고 설치한지 얼마되지 않아보이는 정문과 도어락을 볼 수 있었습니다. 당신은 침착하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.
'1011'
"삐삑!"
그러나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! 당신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입력해보지만...
"삐삑!"
경고음만 남긴 채, 문이 열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.
"확실하다며?"
당신은 짜증섞인 목소리로 파트너에게 되물어봤습니다.
"화...확실해요! 진짜로 확실해요..."
윽박지르려고 했지만 파트너의 표정을 보니, 거짓말하는 거 같진 않았습니다. 당신은 애꿎은 도어락에 화풀이를 합니다.
"삐삑!"
"삐삑!"
화를 삭이고, 당신은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위해 도어락으로 손을 가져갔습니다.
"자...잠시만요! 뒷골목 영감님이 이 집 도어락은 모두 5번 틀리면 보안업체로 알림이 
간다고도 말씀해주셨어요..."
당신이 화풀이를 하지 않았어도 아직 입력기회가 3번은 남았을텐데요, 어쩔 수 없습니다. 기회는 단 한 번 남았습니다. 신중히 입력하십시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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